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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궁해서...그렇게 안 하려고 뻐팅기던 SI 프로젝트에 들어왔습니다. 중간에 협의하다 펑크가 두 번이나 나면서 쉬는 기간이 너무 늘어나다 보니 생활비가 다 떨어지다 못해 20여 년 사회생활 하면서 처음으로 생활비를 부모님께 빌리는 지경까지 왔습니다. 탓하고 싶은 곳은 많으나, 어쨌든 저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긴급하게 단기 SI로 생활비 만이라도 벌자고 해서 들어왔네요.

 

1일 차에 적을 생각도 못한 게... 준비해 간 노트북에서 와이파이 연결이 안 되었습니다. 1일 차에 11시까지 오라고 해서 간단히 영업이사님과 얘기하다가 2시쯤에 일하게 될 프로젝트 룸(회의책상 같은 곳에 자기 장비 깔고 하는... 이런 환경에서 개발하는 거 진짜 거의 없기도 했고 오랜만이기도 하네요)에 제 개인 PC 펼쳐놓고 규정대로 프로그램 깔고 와이파이 잡는데 계속 안 잡히더라고요. 그렇게 1일 차는 아무것도 못하고 끝났습니다(사실 4시 좀 넘어서 집에 가자고 해서 일찍 마치기도 했습니다).

2일 차 아침에 출근해서 업무 시작시간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문의할 곳의 전화번호를 찾아내서 두어 군데 뺑뺑이 돌면서 알아보니, 제 노트북에 탑재된 무선랜 모델이 드라이버가 호환이 안되어서 별도로 드라이버를 바꿔줘야 한다고 하더군요. 이 작업을 하러 유지보수를 하는 곳으로 방문하라는데... 처음 가본 건물인데 좀 자세히 설명해 주면 어디 덧나나... 유지보수 하는 사무실 찾는 데에만 30분 걸렸습니다.

어쨌든 뺑이 좀 치고 나니 와이파이 연결이 되어서 드디어 내용을 좀 볼 수 있었습니다. 하... VDI 상에서 개발하는 곳이네요. 이전에도 망분리 PC 때문에 고생은 했지만, 그래도 개발은 일반 망에서 하고, 배포 등의 작업만 망분리 PC에 앉아서 했는데, 여긴 개발을 아예 가상 PC에 연결해서 그 안에서 해야 하네요. 기술력도 좋아지고 네트워크도 빨라져서 딜레이가 그렇게까지 크지는 않다고는 하지만, 저는 아직까지 이런 거 적응이 안 되네요.

저번 사업의 산출물을 봤는데, 오랜만에 보는 SI 산출물이라 그런지 눈에 잘 안 들어오네요. 10년 전쯤 하던 프로젝트와는 좀 다르기도 하고, 모르는 용어(특히 영어 약어 좀 안 썼으면)도 많이 늘었네요. 개발 쪽은 소스는 구경도 아직 못했고, 프로그래밍 관련 산출물은 아예 디렉터리 내에 하나도 없네요. 소스에 다 있나 봅니다. 스웨거 같은 거 솔직히 짜증 나는데(최종 결과물에 대한 정확한 내용이 뽑힌다는 장점은 인정)...

 

오늘도 대충 이렇게 하다가 끝날 거 같네요. 아직 gitlab 도메인 연결도 안 되니... 최근에 10시 출근이나 11시 출근 혹은 재택만 하다가 9시 출근하니 몸이 적응이 덜 되어서 피곤하네요. 후딱 12월이 와서 손 털고 나갔으면 좋겠네요. 물론 엎어졌던 일들이 수습되어서 SI 안 뛰는 상황에서 끝나길 기원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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