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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사이에 세부와 보라카이를 한 번씩 다녀왔습니다. 제 돈으로 다녀오긴 무리였지만, 어떻게 아주 많은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다녀올 기회가 되어서 다녀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와 배우자만 다녀온다면 훨씬 저렴했겠지만, 아들 셋 모두를 데리고 다녀오느라 저렴하게 다녀온거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지출이 상상했던 것보단 훨씬 크긴 했습니다. 그래도 평생 여행으로 외국을 몇 번 나가볼까 했는데 한 해에 두 번이나 다녀오게 되었네요.

 

먼저, 두 여행의 공통점입니다.

  1. 필리핀 : 영어를 잘하는 현지인들
  2. 같은 로밍 : 플레*와이파* 라는 업체의 LTE 라우터를 임대하여 5명의 식구가 와이파이를 이용해 인터넷만 이용
  3. 3박 일정(세부는 3박5일, 보라카이는 3박4일), 출발은 첫 비행기(7시 경)
  4. 성수기 아님

그리고, 두 여행의 큰 차이점입니다.

  1. 세부는 패키지 여행, 보라카이는 자유 여행
  2. 세부는 모두 처음, 보라카이는 저 빼고 두번째(저는 일본출장 때문에 못가고 처남이 대신 간 적이 있음)
  3. 세부는 마지막날 저녁 비행기(그래서 3박5일), 보라카이는 마지막날 점심 비행기(그래서 3박4일)
  4. 세부는 막탄 공항 이용하는 팬퍼시픽 항공(필리핀 저가항공), 보라카이는 칼리보 공항 이용하는 티웨이 항공(대한민국 저가항공)

 

먼저, 세부는 세부섬이 아니라 세부섬과 다리로 이어진 막탄섬의 리조트를 기반으로 하는 여행이었습니다. 지금 세부 여행으로 나오는 상품들은 실제 막탄으로 거점을 거의 다 옮겼다고 하더라구요. 다만, 일정이 3박5일 코스이고 우리 가족만 이 일정이고 다른 사람들은 3박4일 코스라서 오후 명승지 투어는 막탄섬이 아닌 세부섬으로 가이드님께서 자체적으로 바꿔서 해주셨습니다.

기본적으로 하나투어 상품이었고, 선택관광은 3개를 했습니다(어메이징 쇼, 스쿠버, 호핑). 가이드님께서 거의 대부분 안내해주는 곳만 들러서 진행했기 때문에 고민할 것은 없었지만, 첫날 들른 마트에서 많이 사라고 하는걸 흘려듣고 물과 음료(코카콜라 라이트 1.5L)를 너무 조금 사서 둘째날부터 엄청 고생했습니다. 마음대로 마트를 갈 수 없는 상황이었고, 한국물건 파는 마트에는 코카콜라 제로나 라이트를 판매하질 않더군요. 치안도 안좋은 편인지, 건물 입구마다 보안요원이 서 있었고 들어가고 나올 때마다 문을 열어주더군요. 숙소였던 솔레아(Solea) 리조트의 입구도 경비가 삼엄했구요. 가이드님도 우리끼리 돌아다니거나 현지음식 사먹는건 하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애들이 많아서 리조트 내에서 수영장을 여기저기 옮겨 다니면서 노는 재미는 있었습니다. 호핑이나 스쿠버 시 화려한 열대성 물고기들을 많이 볼 수 있었고 빵조각을 여행객에게 직접 주었기 때문에 물고기가 주위로 많이 오고, 제 손에 있는 빵을 물어뜯기 때문에 낚시 이상의 손맛(?)을 느끼기에도 좋았습니다.

세부에서 가장 좋았던 건, 막탄 공항이 새로 생긴 공항이라 시설이 크고 깨끗했으며 사람이 붐비지 않는 시기였던 것인지 통과 자체도 빨랐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숙소와 공항과의 거리도 20분 내로 가까워서 여러가지 편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호핑 투어로 방문했던 섬에서 먹었던 점심이 저한테 최고로 기억에 남는 식사였습니다. 리조트 조식이나 한식은 사실 좀 별로였고, 저녁에 방문한 꼬치구이가 그나마 괜찮았지만, 밥이 역시나 좀 거북해서...

 

보라카이는 자유여행 상품이었고, 비행기와 픽업 서비스, 조식까지만 제공받아서 현지 업체를 통해 호핑을 한 번 이용했습니다. 이 호핑에 점심 식사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선택요인이긴 했습니다. 보라카이의 최대 장점은 섬 내의 치안이 좋은 편인지 숙소였던 아젤리아(Azalea) 호텔&레지던스 뿐만 아니라 그 주변 모두 관광객들이 자유롭게 걸어서 이동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세부를 처음 갔던 저는 필리핀은 모두 이동에 제한이 있을거란 선입견을 가졌었는데 보라카이에서 여지없이 깨졌습니다. 그래서 물이나 음료수도 필요할 때마다 자유롭게 구입하러 갈 수 있었고, 과일(망고) 구입이나 현지 식당 방문도 자유롭게 할 수 있었습니다. 호텔 옥상에 조그만 수영장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숙소에서 걸어서 100미터 정도만 가면 나오는 해변에서 주로 스노클링을 했습니다. 무릎 정도의 깊이에서도 하얀 모래색과 비슷한 보호색을 한 10~20cm 정도 크기의 물고기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어서 호핑이 아니더라도 물고기 구경은 많이 하고 왔습니다(물론 백사장의 물고기들은 색이 한두종류로 한정적입니다). 다만, 칼리보 공항에서 보라카이까지 차로 1시간 이동 후 배로 20분, 다시 차로 20분 정도 이동해야해서 실제적으로 2시간 이상(사실상 3시간 정도) 이동하다보니 비행기 포함해서 이동만 하루를 하는 부분은 꽤나 힘든 부분이었습니다.

 

세부는 패키지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식당을 찾아가거나 물건을 구입한게 없었지만, 보라카이에서는 관광객 상대를 주로 하는 곳만 가다보니 한국과 별반 다를 바 없는 물가에 좀 놀라긴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80년대에나 보던 맑은 바닷물과 백사장의 모래들을 보니 추억보정이 좀 된 예전의 해운대가 떠오르더군요. 지금은 난개발 등으로 인해 모래를 다른 곳에서 퍼오고(바다에서 퍼오기도 하고) 식당에서 버린 폐수로 인해 물도 덜 깨끗하지만, 그래도 예전엔 이렇게 깨끗했는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좀 씁쓸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두 곳 모두 다녀오고 나니 녹초가 되네요. 애들, 그것도 아들 셋 데리고 여행 다니는건 정말 힘든 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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