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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7 - [일상다반사/일상생활] - 세부와 보라카이를 다녀온 뒤 개인적인 비교를 해보았습니다.

 

세부와 보라카이를 다녀온 뒤 개인적인 비교를 해보았습니다.

한 달 사이에 세부와 보라카이를 한 번씩 다녀왔습니다. 제 돈으로 다녀오긴 무리였지만, 어떻게 아주 많은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다녀올 기회가 되어서 다녀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와 배우자만 다녀온다면 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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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에서 썼듯이 한 달 사이에 두 번이나 다녀왔습니다. 모두 여행 목적이었습니다.

그런데, 가족 여행이긴 하지만 조금은 힘든 여행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초등학교 4, 3 학년 그리고 6세(만으로 10, 9, 5세)의 세 아들을 데리고 가야 하기 때문에 배우자와 저 둘이서 통솔을 하는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란 것이죠. 아들들이 얌전한 편도 아니고...그래도 인터넷만 된다면 어떻게든 좀 통제가 가능합니다. 바로 "온라인 게임" 과 "유튜브" 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용 형태를 감안했을 때 휴대전화 로밍으로는 비용이 상당히 나오고, 대신에 휴대전화 신호를 이용하는 라우터를 빌려가 사용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검색하여 인천공항에서 빌릴 수 있는 1일 당 4,600원 하는 업체인 플*이와이*이라는 회사에서 임대를 하여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앞서 일본 출장에서 일본 현지에서 수령하고 반납하는 서비스를 이용한 적이 있었지만, 그 때에는 회사의 이사님께서 모두 예약하셔서 이번에 처음으로 제가 예약해서 수령했습니다. 하지만, 두 번의 여행에서 모두 처절한 실패를 맛봤습니다.

 

첫번째 세부에 갔을 때에는 막탄 공항 도착해서 전원을 켜고 4G 로 잡힌 것을 확인하고 와이파이로 연결을 했는데 인터넷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가이드의 안내로 처음 방문하게 된 식당에 와이파이를 제공해줘서 거기서 업체의 카카오톡 대화방에 접속해서 통신불능 상태를 알렸는데, 한 줄 보낼 때마다 답이 오는데 거의 30분~1시간은 걸리더군요. 리조트의 무료 와이파이도 잘 안잡혀서 고생고생해가며 저녁 무렵에 얻은 결론이...휴대전화 로밍을 하루 신청하고 쓰면 나중에 환급해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음날 통신사에 연락해서 리셋 한 번 해보고, 안되면 계속 로밍을 이용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애들이 많은데 로밍으로 그 통신량을 감당할 자신도 없었기에 연결이 매우 불안정한 리조트 와이파이로 겨우겨우 버텨가며 다음날 시도했더니 다행이 다음날부턴 통신이 연결 되더군요. 다만, 리조트 방에서 4G 신호가 약해서 3G 로 전환되거나 4G 상태에서 제대로 신호가 지속되지 않아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두번째 보라카이에 갔을 때에는 이전 세부의 경험도 있고 해서 첫째날부터 인터넷 사용도 문제가 없었고 호텔&레지던스의 무료 와이파이 신호가 더 절망적이었지만 라우터 만으로도 인터넷 이용을 잘 하였습니다. 첫째날에는 동봉된 충전 케이블이 불량이라 충전이 잘 되지 않았지만, 케이블 여분을 하나 더 줘서 그걸로 충전을 하면서 사용했기에 큰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다음날 발생했습니다. 이틀째 저녁부터 갑자기 접속이 거의 안되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셋째날 아침 카카오톡으로 메세지를 보내니, 여지없이 답변 오는데 1시간씩 걸립니다. 말도 잘 못알아 듣습니다. 심지어 제 폰의 경우 통신사를 바꿨는데, 무심결에 신청한 로밍 완전차단 부가서비스 때문에 로밍 신청이고 뭐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빠졌습니다. 제가 프로그래머이기도 하지만, 인프라나 네트워크 장비 다루는 것도 어느 정도 경지에 올라있기에 원인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통신사 QoS 에 걸린 것으로 강력하게 의심되는 정황을 발견했습니다. 접속이 안되는게 아니라 너무 느려서 안되는 것처럼 보였던 것이었습니다. 이미지가 있는 사이트 접속을 많이 해서 안되었던 것처럼 느껴졌던 것이었죠. 대한민국에서 제가 쓰는 상품은 월 10GB 제공에 모두 소진 시 일 2GB 제공, 그 날 2G 다 쓰면 그 날 안에는 3Mb/s 로 QoS 가 설정되는 서비스입니다. 저보다 저렴한 상품들은 대부분 300Kb/s 로 QoS 가 됩니다. 그런데, 필리핀 통신사는...20Kb/s 정도인 것 같더군요. 그것도 다음날 되어도 그대로 유지되는...그래서 둘째날 저녁부터 나흘째 되는 귀국일까지 라우터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습니다. QoS 에 대해서 카카오톡으로 설명도 듣지 못했고, 한국시간 저녁6시 지났다고 카카오톡 상담도 닫아버리고...진짜 짜증 제대로 나더군요. 열받아서 서비스 주문한 인터넷 페이지를 보니 과도한 사용 시 속도 제한 혹은 서비스 제한이 걸릴 수 있다는 작은 글씨 한 줄 있고, 이걸 다시 해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안내 따윈 당연히 없었습니다. 돈을 내서라도 원상복구를 하고 싶었지만, 이 회사만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이 정도 장애에 대한 것은 24시간 응대가 가능해야 제대로 이용이 가능하다고 생각되기에, 저는 다음부턴 이 회사 이용 안하고 국대 대기업 서비스를 이용할 것 같습니다.

 

한국이라면야 길거리를 조금만 돌아다녀도 양질의 와이파이를 금방 찾을 수 있고, 호텔방에서 인터넷이 수분~수십분 단위로 끊기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필리핀에서는 역시나 한국 수준의 서비스를 기대하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더 큰 고통은 한국 수준의 서비스를 기대하며 한국업체의 기기를 빌려서 나왔음에도 기대 이하의 서비스를 받고 하소연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는 것입니다.

해외에 이런 라우터를 빌려서 나가게 될 경우 국내 통신 3사를 이용하는 것이 나아보입니다. 저는 비록 알뜰폰 사용자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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