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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10년 정도 집에서 Server 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웹 프로그래밍이 주업이다 보니 Server 환경 구축을 하는데 친숙한 부분도 있고, 불편한건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집에서 개발에 필요한 환경을 구축하거나 필요한 프로그램이나 자료를 보관하고 때로는 지인들과 이를 공유할 필요가 있어서 지금도 운영중입니다.

가끔 제가 NAS 구성한 것을 보고 자신도 운영해보고 싶다고 자문을 구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좀 남은 지금...많은 자료가 유튜브나 블로그 등에서 공유되고 있지만, 제가 생각하는 NAS 구축 시 고려해야 할 점과 같은 내용을 공유해보고자 이 글을 적기 시작합니다.

 

사실, NAS 을 집에서 운영하고 싶다고 하면 가장 먼저 생각하는게 어느 회사 제품을 구입할 것이냐...라는 것에서부터 접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NAS 하드웨어(사실은 소프트웨어)가 무엇이냐에 따라 향후 운영함에 있어 편리함이 완전 달라질 수도 있고, 심지어는 원하는 기능이 지원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NAS 라는 것은 결국 Network Attached Storage 이기 때문에 Storage 관점 이전에 Network 에 대한 고려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NAS 을 집 내부에서만 접근하고 사용한다면 다음 글로 넘어가셔도 무방하지만, 대부분 외부에서 스마트폰으로 집에 있는 NAS 안에 있는 미드(미국 드라마)를 보고 싶다던지...하는 식으로 외부 접근을 고려하게 됩니다. 그래서 어떤 인터넷을 이용하느냐가 가장 먼저 고려해야할 부분입니다.

또하나 숨겨진 것이 있는데, 최소한 대한민국에서의 인터넷 서비스(ISP 라고 하는 인터넷 회선 제공 업체가 가정용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는 보통 3년 정도의 약정을 하면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게 하고, 휴대전화와 결합하거나 하면 더 저렴하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이미 집에서 인터넷을 쓰고 있는 사용자들은 인터넷에 대한 선택권이 많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의외로 인터넷이 어느 회사의 것이냐에 따라 NAS 운영에 있어서 제약이 있느냐 없느냐가 발생하기 때문에 가급적 인터넷은 KT 로 쓰시길 권합니다. 대표적인 업체인 SKB, KT, LG U+, 케이블TV 등이 있지만 KT 의 극히 일부와 대부분의 업체는 가정용 회선에 일부 제약을 해둡니다. KT 의 경우 대부분 이런 제약이 없는 편이라 가정에서 NAS 을 포함한 Server 운영 시 최적입니다. 물론 LG U+Office 와 같이 고정 IP 까지 제공 가능하며 제약도 없는 서비스도 존재하나, 사업장이 아니면 신청이 불가능하고 대도시만 가능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제외합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제약은 무엇일까요? 다음과 같은 비유로 쉽게 설명해보겠습니다.

우리의 집을 어떤 도시로 비유하겠습니다. 인터넷으로 자료가 왔다 갔다 하는 것은 차로 이동하는 것으로 생각하겠습니다. 외부에서 우리 도시로 혹은 우리 도시에서 외부로 이동하려면 도로가 필요합니다. 이 도로가 인터넷 서비스입니다. 우리가 외부와 왕래하기 위해서 도로를 놓아달라고 하면 인터넷 서비스 업체에서는 왕복 65535 차로 도로를 놓아줍니다. 다만, 실제 도로는 65535 차로라면 동시에 차가 65535 개가 지나갈 수 있지만, 실제 인터넷 회선은 그렇진 않습니다. 동시에 지나다닐 수 있는 차량의 수는 10메가, 100메가, 1000메가(혹은 기가) 등의 표현으로 달리 하는데, 이건 그리 중요하지 않으니까 넘어가겠습니다. 모든 이동은 이와 같이 차선 기준으로 하는데, 통신에서 차선은 포트(Port)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이걸 가변적으로 하는 것들도 있지만, 상당수의 서비스는 이 포트가 서비스 별로 정해져 있습니다. 이 글을 보고 있는 분들은 www 라는 서비스로 이용중인데, 서버는 80 번 혹은 443 번 포트로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메일은 25 번 포트로 정보를 제공하고, FTP 나 WebDAV 같은 파일 송수신용으로 많이 쓰는 서비스 역시 20, 21 번 혹은 서버가 설정한 특정 포트를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그런데, 이 포트가 왜 중요할까요? 바로, KT 을 제외한 다른 회사들은 이 포트 중 일부를 무조건 막아두기 때문입니다. 제 블로그를 접속하기 위해서는 https://zepinos.tistory.com 으로 접속해야 하는데, 사실 여기에는 위에 :443 이라는 것이 생략되어 있습니다. https 은 http 에 인증서를 이용한 보안접속 기능을 추가한 것인데 443 포트를 기본 포트로 사용한다고 표준화가 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생략할 수 있습니다. 간혹 웹 주소 중에 포트 번호가 적혀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인터넷 업체에서 포트를 막아두면 기본 포트를 쓸 수 없기 때문에 NAS 을 이용할 때 애로사항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웹의 경우 서버에 우리가 요청을 하기 때문에 주소를 임의로 변경해서 접속하기 쉽지만, 특정 서비스(대표적으로 FTP 의 20 번 포트)의 경우 포트를 바꿀 수 없는 서버 프로그램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포트가 막혀있으면 굉장히 번거로워집니다. 그래서 포트가 거의 차단되어 있지 않는 KT 을 이용하는 것을 가장 추천드립니다. 물론 KT 을 이용해도 MTA(Mail Transfer Agent, 이메일 서버) 같이 고정IP 가 필요한 서비스의 경우는 가정에서 서비스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gmail 등 외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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