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NAS 을 들여놓자! (2) 네트워크 배선 결정하기

NAS 은 네트워크를 이용해 사용하는 저장장치이기 때문에 집에서 어떻게 배선을 구성하느냐에 따라 사용성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간과하고 넘어가는 사용자가 많은데, 여러가지를 고려하게 되면 절대 단순한 형태의 배선 구조가 나올 수 없습니다.

 

먼저, 가정에 들어오는 인터넷 업체에 따라 배선의 형태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KT 의 경우 외부에서 인터넷 선(흔히 랜선이라고 부르는) 하나만 창문으로 혹은 거실 벽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있고, 하나의 인터넷 선이 들어온 뒤 내부에서 모뎀이라는 장치에 한 번 연결된 뒤 다시 컴퓨터나 TV 로 연결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뎀 대신에 인터넷 업체에서 제공하는 공유기나 직접 구입한 공유기를 연결해서 사용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구요.

NAS 을 이용할 때 가장 나은 구성은 4 개로 인터넷 선을 분배하는 기능을 가진 모뎀이 있는 경우입니다. 공유기와 모뎀은 좀 다른데, 일반적으로 모뎀은 1 개의 외부 회선을 입력받아 1 개의 인터넷 선만 출력하는게 기본 형태입니다. 하지만, 요즘 나오는 모뎀은 4 개의 인터넷 선을 연결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제품도 많은데, 이건 모뎀 내부에 스위치 허브라는 것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 가정용 전화기의 경우 두 개의 전선을 각각 브릿지(피복을 벗겨 다른 전선을 추가로 연결해서 분배하는 것)를 하여 여러 전화기를 연결할 수 있었지만, 데이터 네트워크 회선은 브릿지로는 분배가 불가능하고 허브(Hub)라는 장비를 이용해야만 분배가 가능합니다. 더미 허브와 스위치 허브라는 것이 예전에는 구분되어 판매되었지만, 요즘은 스위치 허브만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허브 혹은 스위치라 함은 스위치 허브를 의미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러한 제품은 아래의 사진과 같습니다. 요즘 많이 사용하는 공유기와 가장 큰 차이점은 무선을 지원하는 안테나가 없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사용한 이미지의 출처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s://extrememanual.net/994

이렇게 내부에서 여러 대의 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분배를 해주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요즘 가정에서 컴퓨터를 1 대 이상 사용하는 경우도 많을 뿐더러 인터넷 TV 나 인터넷 전화(유선)를 이용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이런 장비를 기본으로 제공합니다. 이 때, 단순히 인터넷 회선만 신청한 경우가 아니라 인터넷 TV 나 인터넷 전화까지 이용하고 있다면 더 유리한 부분이 있습니다. 추후 기회가 있다면 이야기 하겠습니다.

 

어쨌든, 이런 장비가 있을 경우 전기세가 추가로 나가고 배선도 복잡해짐에도 불구하고 어떤 점에서 NAS 구성 시 더 유리하다는 것일까요? 바로 공인 IP 의 사용 가능성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인터넷에서 모든 기기는 IP 라는 고유의 주소를 가지고 접속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IPv4 라는 기존의 규격은 요즘같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인터넷 접속 기기에게 모두 IP 을 부여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흔히 우리가 공유기라고 부르는 기기(외국에서는 라우터, router 라고 부름)를 통해 하나의 IP 을 내부적으로 다시 가상의 IP 로 분배해서 사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러한 기능을 NAT(Network Address Translation) 라고 부르는데, NAT 을 이용할 경우 IP 을 하나만 보유해도 장비 내에 여러 개의 가상 IP 을 생성하여 아주 많은 기기들을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고, 외부에서는 하나의 IP 만 보이고 내부의 가상 IP 을 이용해 직접 연결할 수 없기 때문에 공유기 내의 장비를 직접 연결할 수 없어 일종의 방화벽 역할을 제공하여 보안성도 높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구축하려는 것은 NAS 이기 때문에 하나의 IP 를 완전하게 이용할 수 없다면 공유기에서 많은 설정을 해야할 수 있고 공유기에 부하를 줄 수도 있기 때문에 공유기의 성능도 조금은 높아야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모뎀에서 공인 IP 을 직접 받아서 공유기를 바로 연결할 수 있는 환경이 가장 최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공인 IP 에만 NAS 을 연결할 경우에는 집 안에서 NAS 에 연결할 때 KT 장비(모뎀이 아닌 외부)까지 데이터가 거쳐서 통신하기 때문에 내부에서 NAS 을 직접 연결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형태가 가장 좋은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최적의 구성

빨간선은 인터넷 선, 파란선은 모뎀에서 직접 연결된 공인 IP 를 발급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 선입니다. 검은 실선은 공유기를 통해 연결된 네트워크 선이고, 검은 점선은 무선으로 연결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림에서 보듯, NAS 은 공인 IP 와 가상 IP 을 모두 연결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고, 인터넷 TV(더 정확히는 인터넷 TV 셋탑) 는 모뎀을 이용해 공인 IP 을 발급받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에 반해 인터넷 전화는 공유기를 거쳐 가상 IP 을 이용하도록 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배선을 만족하려면 가장 먼저 공인 IP 을 여러개 발급받을 수 있어야 하고, 모뎀 혹은 모뎀 대신 이용할 스위치 허브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배선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배선 작업이 간단하지 않고, 요즘 건물들처럼 벽면에 2 개의 인터넷 연결 단자(전화 한 개와 인터넷 한 개가 있는 벽면단자는 2 개 모두 인터넷으로 이용 가능)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공사하기 조금 힘들 수 있습니다. 또, 가끔 거실에 모뎀이 위치하고 모뎀에서 인터넷 TV 을 바로 연결한 뒤 방에 있는 컴퓨터에 연결하기 위해 모뎀으로 들어온 인터넷 선(빨간선)을 반(4가닥)만 이용하여 컴퓨터 방으로 배선을 연결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렇게 연결된 경우 빨간선을 이용해 컴퓨터로 연결되는 선은 사용하지 않고 빨간선도 원래의 선(8가닥)을 이용하는 선으로 복구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이유는 기가비트 이용을 제대로 이용하기 위함인데,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보통 아파트의 경우 신발장 혹은 주방 쪽에 집 내부의 벽면에 있는 인터넷 연결 단자와 전화 연결 단자를 연결하는 단자함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 모뎀과 메인 유무선 공유기를 그 배전함에 두고 필요에 따라 내부에서 선을 연결하고 있습니다. 단자함 수정 방법에 대한 것은 요청이 있을 경우 따로 글을 적도록 하겠습니다.

 

조금 글이 길어졌는데, 다른 방식도 많겠지만 위와 같이 구성할 경우 NAS 이용 편의성과 공유기 부하 절감을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다음 글에서 언급하겠지만, NAS 의 경우 두 개의 회선이 연결되기 때문에 그 중 하나의 회선이 메인 회선이라는 설정이 가능한 NAS OS(Synonogy 의 경우 DSM 6 이상) 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인터넷 TV 가 직접 모뎀에 연결된 이유는 공유기에서 특별한 기능을 이용해야만 공유기 내에서 인터넷 TV 가 정상동작하는데, 이 기능이 멀티캐스트 등 공유기 내부의 성능을 저하시키는 이유가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인터넷 TV 는 집 안의 다른 장비와 NAS 처럼 직접 연결되어 통신을 할 일도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인터넷 TV 말고 추가적으로 안드로이드 TV(미박스 등) 등을 이용해서 NAS 의 영화를 감상하신다면 유무선 공유기의 회선에 연결한 뒤 초록선과 같이 HDMI 로 TV 에 연결하면 되고, NAS 의 DLNA 을 이용해 스마트 TV(초록선 연결 부분이 하나의 장치임) 에서 영화 등을 감상하신다면...DLNA 자체가 좀 문제가 있기 때문에 미박스 등 별도의 안드로이드 TV(돈이 된다면 애플 TV 도 괜찮음) 제품을 구입하여 유무선 공유기 내부 통신을 통해 nPlayer 을 구입하여 NAS 와 FTP 혹은 WebDAV 을 이용한 연결을 통해 재생할 것을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결국 핵심은 NAS 는 내부와 외부 회선 모두에 연결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관리하기 편리하다는 것입니다. 인터넷 TV 셋탑은 내부 네트워크에 있기 보단 외부가 좋고, 인터넷 전화는 유선일 경우 외부가 나을 수 있으나 보통 가정에선 무선 제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내부에 위치시켜도 됩니다.